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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캠프 일지/얼리버드 퀘스트 일지

제로베이스 PM 스쿨 얼리버드 퀘스트 후기

회고에 앞서,

마지막 퀘스트 질문은 그간 학습한 내용을 되돌아보며, 회고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퀘스트는 총 9개이며, 대부분 PM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질문이었고 이에 대한 답변 및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덕분에 PM이라는 직무에 대한 나의 생각이나 앞으로 해야 할 것들도 함께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나의 생각들을 이번 회고에서 다루면서 나의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결정하였다.

 

본격적인 회고에 들어가기 전에, 회고를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를 먼저 고민해보았다. 학습 내용을 정리하며 이에 대한 느낀점 및 생각을 정리할까도 생각했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것이 나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셀프 Q&A를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솔직하게, 가장 나답게 답변해보자.


왜 PM이 되기로 결심했나요?

사실 아직까지도 나는 PM에 대해서 잘 모른다. PM이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을 정의하지 못하겠다. 이 생각은 작년 창업을 하면서도 계속 들었던 생각이었다. 개발, 디자인, 마케팅, 데이터 분석 등 웬만한 업무는 우리가 필요한 부분까지 커버가 가능할 정도의 업무 스킬을 익혀 수행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모든 업무 분야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고, 각 분야의 기본적인 업무 지식을 포함해서 당장에 써야 하는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삽질해가며 업무를 진행했던 덕인지, 각 업무가 대강 어떤 커리큘럼으로, 프로세스로 진행되는 지 알 수 있었다. 덤으로 무슨 일을 하는 지, 어떤 역량이 필요한 지도 알게 된 것 같다.

 

헌데, PM 이 직무 만큼은 그 갈피가 안 잡혔다. 어떤 커리큘럼을 밟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무슨 업무를 하는지, 어떤 역량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그 느낌만 알고 있을 뿐, 명확하게 정의하지는 못했다. 매우 중요한 직무이며, 팀의 등대가 되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어떻게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그때도, 지금도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한 가지, ‘이 일을 하면 내가 즐겁게 하겠구나’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문제를 발견하여 여러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 목표를 설정하고 팀원과 함께 그 목표를 도달해 나갈 수 있도록 조율해 나가는 것, 이 두 가지는 내가 온 힘을 다해 ‘나의 일’이라고 느낄 수 있을만큼 스스로에게 원동력을 부여하며 해 나갈 수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 것들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왜 PM 스쿨에 입과를 결정했나요?

PM 스쿨 입과를 결정한 것은 다소 성급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9월 초, 약 3일만에 PM 관련 부트캠프를 결심하고 몇개의 부트캠프를 알아본 뒤 결제까지 완료했으니 말이다. 이렇게 성급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만큼 빠르게 처리한 이유는 한 기업 면접 때문이었다.

 

면접 볼 회사는 작은 스타트업이었고, 면접 당시에 당근 인턴직도 떨어지고 면접 일정도 그 쪽에서 마음대로 변경한 탓에 기업 이미지도 안 좋았던 터라 의욕이 없었다. 그래서 간단한 기업 조사나 자기 소개정도만 다듬고 면접을 보러 갔었다. 결론적으로는 이 면접이 나에게 있어서 꽤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면접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대표와 1:1 면접이었고 사실상 면접이라기 보다 멘토링에 가까웠다. 대화 주제는 이전 창업 경험에 관련된 질문이 주로 이루어졌고, 모든 답변에서 잘못된 점을 지적당했다. 창업을 하면서 무슨 일을 했는지, 왜 그렇게 진행했는지, 왜 창업을 했으며 PM이 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나의 답변이 잘 되었음을 알려주었고 각 질문에 대한 대표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굉장히 시니컬하고 공격적인 답변들이였지만, 그 내용만큼은 뼈가 있고 근거 있는 강력한 답변이었다. 어떻게 일을 했어야 했는지, 그 사업 아이템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인지, PM이 무엇인지 등 대표의 생각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답변은 ‘우리가 그 쪽을 뽑아야 할 이유가 단 한 가지 있다면, 창업 경험 하나밖에 없다.’이었다. 나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관통하는 답변이었다. 창업을 하면서 많은 일을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잘 하는 것은 없었다.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에는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강조하고, 마인드셋을 강조하였지만 정작 내가 가진 전문성은 비어있었다.

 

이 면접을 다녀온 후, 현 시점에서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지금 ‘경험’은 있지만 ‘실력’이 없다라고 결론지었다. 이런 결론이 나오니 오히려 생각이 쉬워졌고, 당장 실력을 키워야 하고 역량 성장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빠르게 실무 경험과 역량 성장을 하기 위해 PM스쿨 입과를 결정하게 되었다.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현 시점에서 최종적인 목표는 당근마켓 PM 인턴직에 합격하는 것이다. 기업 공고 추세를 보니, 내년 2월 ~ 3월 경 공고가 올라오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PM 스쿨 일정은 내년 2월 1일까지이니,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다.

 

앞으로 주어진 시간은 거짓 4~5개월, 이 시간 안에 최대한 압축 성장을 이루어 내야 한다.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면접 질문 사항과 답변 사항을 다시 한번 리뷰하고, 기존의 포트폴리오 및 이력서 사항을 처음부터 끝까지 리버싱하는 작업을 거쳐야 할 것이다. 또한 PM 스쿨 교육 과정에도 발 맞춰 나아가야 하겠다. 교육 내용에서도 이전 경험과 비교해서 도입할 수 있었거나, 잘 못해왔던 업무가 있었다면 이에 맞게 문제점과 개선점을 분석하는 작업도 함께 하자.

 

당장은 다른 생각은 치워두자. 내년을 위해서만 준비하자.

앞으로의 각오가 있나요?

3년과 같은 4개월을 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