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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지식 없이 PM 될 수 있나요?

seok98 2023. 9. 19. 19:38

비개발자도 PM이 될 수 있나요?

비개발자도 PM이 될 수 있나요?

기획자가 개발을 공부해야 할까?

기획자가 개발을 공부해야 할까?

 

기획자가 개발을 공부해야 할까?

후배 기획자들에게 서비스 기획을 공부하라고 하면 대다수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몰라 프로토타이핑 툴이나 SQL, 개발을 공부한다. 게다가 주변에서도 개발을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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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개발자 출신 PM이 좋을까?

PM은 영화 감독이며, 지휘자이다.

위 문장은 일전에 시청한 영상에서 PM의 정의에 대해 들었던 내용이다. 개발, 디자인, 마케팅, 경영진까지 다양한 분야의 협업자들과 소통하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조율해준다는 의미에서 바라본다면 적합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감독은 본인이 직접 연기를 하지도, 카메라로 촬영하지도, 시나리오를 작성하지 않는다. 영화 감독의 역할은 영화를 제작할 때, 연기, 촬영, 녹음, 편집 등을 지휘하고 감독하는 총 책임자이다. 지휘자 역시 본인이 합주에서 직접 연주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조직이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조율한다는 것이다.

 

PM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PM은 자신이 직접 제품 개발을 하거나, 제품을 디자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영화 감독 본인이 직접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휘자 역시 합주 중 뛰쳐나가 연주를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서, ‘개발자 출신 PM이 좋을까?’에 대해 답해보자.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당연히 개발을 알고 있는 PM이라면 협업에 있어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이 명제는 다른 업무 분야에서도 공통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질문을 바꿔서 ‘디자이너 출신 PM이 좋을까?’에 대해서 이 또한 디자인 팀과의 협업에서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을 것이고, ‘마케터 출신 PM이 좋을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업무 분야와 협업하는 PM이라면 당연하게도 그 협업자와 소통하기 위해서 해당 업무 지식을 알고 있다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 업무 지식들이 필수일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휘자라고 해서 모든 악기를 전문적으로 연주할 수 없을 것이고, 영화 감독이라고 해서 연기, 촬영, 녹음, 편집 등 모든 업무를 전문적으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그 모든 업무들을 총괄하며 관리, 조율할 수 있을까. 이들은 모두 ‘내 제품의 전문가’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제품은 PM 관점에서 서술했지만, 영화 감독이라면 ‘내 영화의 전문가’일 것이고, 지휘자라면 ‘내 합주의 전문가’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모두 다른 제품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제품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영화 감독은 내가 만든 영화를 그 누구보다 어떻게 연출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고, 지휘자는 그 누구보다 어떻게 연주되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PM 역시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Product Manager라면 내 제품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전문가여야 한다. 내가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싶은지, 내 제품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이로서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바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PM은 이 관점을 유지한 채, 다른 분야의 업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M은 개발을 하는 사람도, 디자인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다양한 협업자들이 제품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킬 수 있도록 고무시키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일 것이다. 단순히 개발을 잘 아는, 디자인을 잘 아는 PM을 넘어 나의 제품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이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더 나은 구현 방법은 무엇일지를 알아야 하고 나의 제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어떤 형태로 보여지게 할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할 것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PM은 여러 분야의 업무 지식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도메인에 대한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개발, 디자인, 마케터를 모르는 PM은 가능할지라도, 내 제품이 무엇인지 모르는 PM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